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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6.15 / 제목없음



아침부터 늑장을 부리면서 조금 더 자고 싶어 누워봐도
벌써부터 두시의 더위를 향해서 맹렬하게 달려가는 햇빛 때문에
더워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고 뒤척거려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침 뉴스의 일기예보에선 이런 맑은 아침을 한 날의 오후부터는 비가 내린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주말부터는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장마가 끝나면 더 더워질텐데..
그래도 아직까지 밤에는 그럭저럭 견딜만 하다.
천천히 걸으려 생각만 하고 걷다 보면 습한 공기를 견딜수 있게 해줄 만큼의 적당한 바람이 불어서
그럭저럭 견딜만 하다.
 
 
여기에 오랜만에 떠든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는 모르겠다.
하긴 지극히 정상적인 컨디션에선 글을 잘 쓰지 않는 점을 미루어 보아 뭔가 바람이 불고 있는 거다.
나에게 지금.
근래, 한동안 나는 흔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흔들리고 있었다.
그 또한 무슨 바람이 불었던 거겠지.
꽤 오랫동안 싫었던 것들이 없었다. 하지만 그 만큼 좋았던 것들도 없었다.
가운데를 지난 다는 것은 이만큼이나 지루한 일이었던가.
그래도 아마 가끔씩 가운데로부터 빗겨나가는 일들로 견딜 수 있었던 듯 싶다.
 
 
오늘 아침에 한 통화 때문에 조금 마음이 상해있다.
상대방에게 마음이 상한것도 아니고, 나에게 마음이 상한것도 아니었다.
그저 진심이라는 녀석은 마치 횡단보도도 없는 왕복 8차선 도로를 무단횡단 하는 것 만큼이나
이편에서 저편으로 넘어가기 어렵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조심한다고 넘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범하다고 넘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조심대범해야 넘어갈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말고.
 
 
맞다 장마란다. 주말에 친구들과 1박 2일로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장마란다.
내리는 장맛비가 하나의 시련으로 여행을 더 재밌고 기억에 남게끔 만들어 줄지도 모르지만
그건 언제나 그 시련을 극복 했을 때의 이야기다.
시련을 극복하지 못했을 때 시련은 시련으로밖에 남지 않는다.
음.. 시련이 아예 오지 않았으면 싶기도 하고, 시련이 온다면 이겨내고 싶기도 하다.
뭐, 어쩌면 시련에 굴복 당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며칠전에 수박을 자르다가 엄지 손가락을 베었다.
아직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았는데, 이 상처 때문에 내 신체의 어느 부위에 갖다 데면 뭔가 손가락에
가느다란 뭔가를 쥐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끔 만든다.
 
 
여기에 이렇게 떠드는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싶은데 잘 모르겠다.
오랜만이라 떠드는 것도 서툴다.
한숨쉬는데는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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